제목: 
윤덕균 한국경영공학회회장-삼성전자가 소니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작성일: 
2013-02-04 오전 10:12:09
조회수: 
3075




오늘날의 삼성전자를 보면 10여 년 전 전성기의 소니를 보는 것 같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총매출 201조 1000억 원, 영업이익 29조 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연매출 200조 원은 올해 정부 예산 342조 원의 54%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IMF가 집계한 세계 국가 순위 55위 뉴질랜드의 GDP(명목 GDP 기준)와 맞먹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국내 상위 100대 기업의 순이익 중 삼성전자의 비중은 25%에 달한다. 삼성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도 80%를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제품 중 세계 1등 품목은 스마트폰, D램, 낸드플래시, TV 등 총 11개 품목에 이른다.

1999년 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352억 달러)은 소니(1228억 달러)의 4분의1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소니(40조 원)의 5배가 되었다.

삼성전자가 지금처럼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밑바탕으로 반도체 생산·공정 능력, 부품과 세트의 시너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세트 제품의 프리미엄 전략 성공 등이 손꼽힌다. 여기에 더해서 이건희 회장의 선견과 리더십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문제는 삼성전자가 자신에게 던져진 내재의 핵심과제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소니 역시 워크맨, 카세트플레이어(CD), 소니TV, 플레이스테이션 등 히트 상품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세계를 석권했다. 트랜지스터라디오의 이부카 마사루, 워크맨의 모리타 아키오, CD의 오가 노리오 등은 일본 제일의 경영자로 불리는 인물들이다. 2001년 1월 일본의 경제주간지 동양경제는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을 ‘21세기형 경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10년도 지나지 않아서 소니는 정크본드 수준으로 퇴락했다.

소니는 하드웨어 부문에서 핵심역량의 한계를 느끼고 가전기기 부문으로부터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문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음반, 영화, 게임 등 콘텐츠 부분을 강화했다. 나름대로 미래를 보고 대응한 것이지만 원천적인 해법은 아니었다. 보다 적극적인 해법으로 하드웨어 부문의 핵심역량의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요구되었다. 결국 소니의 몰락은 CEO의 리더십 문제가 아니라 일본 전체에 30년 전에 만연했던 이공계 기피 현상에서 빚어진 기술개발의 핵심역량 붕괴를 간과한 데 있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승승장구 뒤에는 소니에 비해 튼튼한 하드웨어 연구 개발력이 있다. 삼성전자에는 2011년 기준 국내에 약 10만 명의 종업원이 있고 절반이 기술 개발 요원이다. 그중 박사학위 소지자가 약 4500여 명으로 이들이 2011년 한 해 동안 미국 특허를 4894건 취득했다. IBM(6810건)에 이어 전 세계 2위로 하드웨어 특허만으로 따지면 세계 1위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최고 인재가 전자공학과 기계 분야에 집중된 결과이다.

1983년의 대학입시 배치표를 보면 이공계 1위가 전자공학과, 2위가 기계공학과, 3위가 의예과였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입시 배치표는 30년 전의 일본과 유사하다. 우수한 이공계 학생은 의학 계열로 진학하며, 공학 계열은 차하위 계열의 학생이 진학한다. 서울대 공대생의 3분의 1이 미적분을 모를 정도로 학력 저하다. 더욱이 서울대 공대에 진학한 학생들도 반 이상이 다시 의전원, 로스쿨, MBA 과정으로 진학해 신분 상승을 꾀한다.

이러한 인재들로는 삼성전자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 이대로 방치하면 삼성전자는 소니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능동적인 자세는 대학 입시 배치표의 순위를 30년 전으로 바꾸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필요한 인재를 중학생부터 스카우트하고, 자사고를 통해서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할 만한 최우수 중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2·3·4학제(고등학교 2년, 대학교 3년, 석박사 4년)로 9년 만에 삼성전자 장학생으로 이공계 박사를 양성한다. 이는 의대에 진학해서 전문의가 되는 14년(고등학교 3년, 대학교 6년, 전문의 과정 5년)에 비해서 5년이나 짧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

삼성전자의 미래는 이공계 대학 배치표 1순위에 해당하는 현재 수준의 연구개발 인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길에서 찾아야 한다. 조기 영재 교육이 희망이다.


- 출처 : 월간 CHIEF EXECUTIVE 2013년 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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