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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로 에너지 판도 뒤흔든다
작성일: 
2013-01-14 오후 10:50:26
조회수: 
1674



셰일가스는 최근 미래형 신에너지로 전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증시 테마주를 형성하며 관심이 폭증되고 있을 정도다. 매장량 1위 국가인 중국이 셰일가스 개발에 성공해 이를 범용화한다면 향후 에너지의 판도는 그 틀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때문에 에너지 시장에서 셰일가스의 향후 영향력은 중국에 달렸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셰일가스란 진흙이 수평으로 퇴적하여 굳어진 암석층(Shale : 혈암)에 함유된 천연가스다. 지하 2~4㎞ 암석층의 미세한 틈에 갇혀 있어 추출이 어렵다는 기술적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1998년 미국인 채굴업자 조지 미첼이 프래킹(Fracking : 수압파쇄) 공법을 통해 경제적인 채굴에 성공했다. 이는 모래와 화학 첨가물을 섞은 물을 시추관을 통해 지하 2~4㎞ 바위에 500~1000기압으로 분사해 바위 속 천연가스가 바위 틈새로 모이면  뽑아내는 방식이다.
셰일가스는 난방 연료와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할 수 있고 액화시키면 액화천연가스(LNG)로 사용할 수도 있다. 셰일가스의 확인된 전 세계 매장량은 187조 5000억㎥로 인류가 60년을 쓸 수 있는 정도이며 이 중 중국이 19%, 아프리카가 18%, 미국이 13%를 차지하고 있다. 미확인 매장량까지 합하면 200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에너지정보협회(USEIA)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회수 가능한’ 셰일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중국의 모든 동력 부문을 30년간 감당할 정도의 양이다. 또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의 셰일가스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타림분지와 쓰촨성의 쓰촨분지에 집중적으로 매장돼 있다. 매장 규모는 무려 36조㎥에 달한다.


첫 발 내딛은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
아직 중국에서는 셰일가스가 생산되지 않고 있다. 험한 지형과 물 부족, 기술력이 뛰어난 외국 업체의 참여 부진 탓이다. 하지만 중국은 발 빠르게 셰일가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셰일가스 연간 생산량을 2015년 65억㎥, 2020년 1000억㎥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 이는 현재 천연가스 생산량의 6%에 해당된다.
2012년 12월 중국은 셰일가스 광구 2차 낙찰 결과를 공개했다. 이로써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자원부는 19곳에 달하는 셰일가스 광구 개발권을 입찰받은 후 19개의 낙찰업체를 확정했다. 이번 입찰에는 83개 기업이 참여해 152개의 입찰 의향서를 접수해 열기를 반영했다. 2011년 6월 1차 입찰에서는 중국석유화학과 허난석탄가스개발 등 2개 기업만이 개발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1차와 2차 입찰을 거쳐 셰일가스 개발에 나설 21개의 업체들이 모두 선정됐다. 이는 셰일가스 개발 주역들의 진용이 갖춰졌음을 뜻한다. 여기에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와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은 셰일가스 개발에 관한 최신 기술을 얻기 위해 최근 북미 지역 셰일가스 자산에 전략적 투자도 결정했다.
한편 이번 2차 입찰 결과 19개의 낙찰업체 중 17개가 국영 기업이었고 최대 수혜자도 5곳을 낙찰받은 국영 전력업체 한뎬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영 기업은 화잉산시에너지공사와 베이징타이탄퉁위안천연가스기술 2개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국토자원부 광산자원매장량심사센터의 장다웨이 주임은 “국영 기업의 숫자가 많지만 민영 기업 역시 두 곳에서 낙찰받은 것은 큰 진보라고 볼 수 있다”며 “민영 기업들과 에너지 기업들의 관심이 무척 높은 만큼 셰일가스 개발에서 자금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장사 역시 2개에 불과했는데, 셰일가스 채굴은 난이도가 높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상장기업들로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업체로는 융타이넝위안 산하의 화잉산시넝위안과 선화그룹 산하의 선화지질이 낙찰받았다.

세계는 왜 중국을 주목하고 있나
하지만 이제 첫 발자국을 뗐을 뿐 장밋빛 전망을 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다. 우선 중국의 셰일가스는 주로 산악이나 사막 지역 깊은 곳에 묻혀 있다. 이런 지역에서 셰일가스를 시추할 수 있는 기술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중국은 아직 셰일가스 개발 기술을 완벽하게 터득하지 못한 상태다. 국제적인 메이저 업체들은 핵심 기술을 중국 기업들에 넘겨주는 것을 꺼린다. 기술을 보유한 업체 중 중소형 기업이라 하더라도 중국의 불투명성과 각국 정부의 압박에 부딪혀 중국과의 협력을 주저하고 있다.

또한 수압파쇄법은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데 중국의 상당수 셰일가스 매장 지역은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물 사정이 나은 곳조차 서투르고 무책임한 시추 관행으로 인해 수질이 악화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중국 당국은 셰일가스 개발에 있어서 수자원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의 미비도 넘어야 할 산이다. 쓰촨성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뽑아 올린 셰일가스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연해 혹은 중부 지역까지 공급돼야 한다. 하지만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작업은 그야말로 대형 공사이며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고원, 산악 지대에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수천㎞ 떨어진 곳까지 연계하는 비용을 감안한다면 셰일가스 추출 원가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셰일가스 정(井)당 시추 비용은 미국에선 수백만 달러 수준이지만, 중국에선 평균 1600만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중국산 셰일가스의 원가에 반영된다.

최근의 시장 상황도 중국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 미국의 상당수 중소 시추업체들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셰일가스 가격이 하락해 재정난에 빠져 있다. 이 같은 상황이라면 절박하게 개발에 매달릴 기업이 나타날 리 만무하다. 끝으로 허가, 탐사, 생산 등 셰일가스 생산 과정에서의 법률적 미비, 지식재산권 보호 장치 부족도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경제 G2에 등극한 대국인 중국이 셰일가스를 상용화하고 널리 보급한다면 인프라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 미국에 이어 중국마저 셰일가스를 상용화한다면 국제적인 셰일가스 인프라가 확장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또한 개발 과정에서의 기술의 진보도 기대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이에 동반해 셰일가스 개발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셰일가스의 미래는 중국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출처 : 월간 CHIEF EXECUTIVE 2013년 1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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