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수출 증가율 힘입어 경제성장 밝다
작성일: 
2013-02-27 오후 3:02:01
조회수: 
1348



지난해 5.03%라는 낮은 경제성장률을 이끌며 베트남 경제를 어둡게 만든 장본인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아닌 국내의 유동성 부족이었다. 실제로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받는 수출에 있어서는 2011년보다 18% 이상의 성장이 있었고 무역 수지는 개방 이후 최초로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것이 최악의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경제를 밝게 보는 이유다.

2007년 이후 2010년까지 베트남의 연간 신용 증가율(대출 증가율)은 30~38%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은 6~8% 수준인데 돈이 과도하게 풀렸던 것이다. 풀린 돈이 적절히 산업으로 들어갔다면 지난해에도 두 자리 경제성장률이 있어야 옳았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그 이유는 과도한 부동산 대출에 돈이 묶인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베트남의 전체 대출 잔액 중 부동산 관련 잔액이 절반이다. 일반적으로 5년 만기 대출이 많음을 감안할 때, 결국 지난 수년간 급증했던 대출의 대부분은 부동산 분야로 유입되었다는 얘기다. 이렇게 만들어진 부동산 버블이 이제는 금융 시장의 핵폭탄으로 존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과도한 대출 증가로 인해 공공 부채를 제외한 민간 부채의 GDP에 대한 비중은 2010년 124%에 달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베트남 경제는 2007년부터 3년 단위로 ‘2년 과열, 1년 냉각’이라는 고질병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부동산 대출 규제가 산업계 유동성 부족 불러
하지만 2009년의 침체기와 지난해 침체기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2009년의 경우 정부의 통화 억제 정책에 리먼 사태가 당시 주요 수출 품목이던 원유의 가격을 폭락시키며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면, 지난해는 수출의 부진이 비교적 없는 상태에서 정부의 통화 억제 정책에 의해서만 발생되었다.
지난 2010년 경기 과열을 감안한 정부는 부동산 관련 대출을 금지하는 정책을 발효한다. 2011년에는 연초부터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을 보다 강력하게 시행하며 은행들에 등급을 매기고 이러한 등급에 따라 대출 한도를 정했다.
정부의 의도는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을 줄이는 대신 산업 신용 대출을 늘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신용 대출에 익숙하지 않은 은행들은 부동산 대출에 대한 자금 회수와 전체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방향을 선택했고, 결국 전체 연간 대출 증가율은 10.9%에 머물며 과거 수년간 30~38%의 대출 증가율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고 말았다. 아직 정확한 통계치가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에도 이러한 여파로 전체 대출 증가율이 더 하락해 5% 수준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

사실 2007년에서 2010년까지의 대출액 절반을 부동산 대출이라고 봐도 나머지 절반은 산업계로 나오던 대출이었다.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운전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러한 운전자금의 대부분은 은행 대출을 통해 조달한다. 그런데 이러한 운전자금의 증가가 정부의 대출 억제에 따라 어려워지자 산업계의 생산이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급격히 위축되고 말았다.

따라서 베트남 경기가 다시 살아나려면 대출 증가율이 바젤 라인이라고 부르는 ‘GDP 성장률+10%’ 수준으로 돌아와야 한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 전체의 대출 증가율 성적은 비참하나 하반기의 성적은 월 단위로 1% 이상씩 증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베트남의 대출 증가율은 일정 수준의 정상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 신흥국 중 최고
베트남의 경제에 있어 2007년 WTO 가입 이후 상당 기간은 사실 외국계 투자가 경제성장률 자체를 견인해 왔다. 2007년 당시 명목 GDP가 600억 달러 수준인 나라에 80억~100억 달러 수준의 외국계 투자 자금이 유입되었다.
GDP는 민간 소비, 고정 투자, 정부 지출, 그리고 무역수지의 합계이다. 따라서 가만히 앉아서 두 자리의 GDP 성장을 주도하는 외자가 유입된 것이다.

이러한 외자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관련 산업으로 유입되어 경제성장의 효과는 일시적으로 마감되었으나 2009년 부동산 경기침체 이후에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리먼 위기 이전인 2008년 상반기의 수출액과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을 비교해 보면 전 세계 주요 이머징 국가 중에서 베트남의 수출 증가율이 180%로 가장 뛰어난 결과를 기록했다.
즉 과거 외자 고정 투자액에 기반한 단순 GDP 증가에서 수출 주도 경제로의 성공적인 전환이 리먼 사태라는 외래 변수에 의해 촉발된 것이다. 지난해 5.03%라는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베트남 경제를 밝게 보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수출 증가율에 있다.

베트남은 현재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중이며 국가 부가가치, 즉 수익의 합계인 GDP 성장률은 침체되었다. 하지만  국가의 매출에 해당하는 수출은 전 세계 이머징 국가 중에서 최고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우리가 보통 주식 투자를 할 때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살펴본다. 기업이 내부 구조조정, 특히 과거 과도한 부채를 줄여 나가는 노력을 하며 전반적인 수익성은 떨어졌으나 매출은 뛰어난 성장을 보여 준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선택 대상이 됨이 당연하다. 


- 출처 : 월간 CHIEF EXECUTIVE 2013년 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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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투자 열풍의 불편한 현실
20년 만에 처음 헌법 고치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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