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창의적 혁신을 뛰어넘어 ‘첨단’을 달린다
작성일: 
2013-02-07 오후 4:03:56
조회수: 
1969





시민에게 가장 친숙한 교통수단이자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운행을 자랑하는 지하철. 누구나 한 번 쯤은 지하철을 이용해 봤을 테지만, 어떻게 이처럼 신속하고 정확한 운행 시스템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것도 지하 깊숙이 얽히고설켜 있는 복잡한 터널구조 속에서 말이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닌 복잡한 터널 속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꿰뚫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역사로 들어서는 날쌘 지하철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그들. 바로 5·6·7·8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이다. 행복한 교통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창의적 혁신을 뛰어넘어 첨단을 달리고 있는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시설지원단을 지난 1월 22일 찾아가 현장 혁신의 진면목을 들여다봤다.


노지호 기자 / njh@kmac.co.kr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새벽을 여는 첫 지하철부터 한밤중이 돼서야 차량기지로 돌아오는 마지막 지하철까지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시설지원단은 한시도 선로에서 눈을 뗄 여유가 없다. 하루 평균 350만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5·6·7·8호선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서는 하루 종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의 마지막 지하철 운행이 종료되면 이제 좀 한숨을 돌리나 싶지만, 오히려 이 시간이 시설지원단에게는 가장 바쁜 시간이다. 하루 종일 쉼 없이 달린 지하철을 점검하고, 선로를 정비하고, 터널을 청소하려면 모두가 잠든 밤이 짧기만 하다.
이렇게 24시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그들이 있기에 신속하고, 정확하고, 편리한 시민의 발로 지하철은 365일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는 현재 5·6·7·8호 4개 노선에서 157개 역과 전동차 1577량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영업노선 길이가 무려 162.2km로 국내 최대를 자랑하며, 하루 수송인원은 약 350만 명으로 서울 도심 교통의 핵심 수단이자 시민의 가장 친근한 발로써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중 시설지원단은 5·6·7·8호선 시설물의 유지관리 및 궤도, 토목, 건축, 승강편의시설 설계, 공사, 감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열차의 안전운행과 직결된 터널유지관리를 위해 철도중장비 8대와 모터카 52대가 쉴틈없이 운행되고 있다.
이렇게 열차의 안전운행을 위한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있는 것도 시설지원단의 자랑이지만, 진짜 자랑거리는 따로 있다. 바로 창의적인 사고로 똘똘 뭉친 ‘아이디어뱅크’ 조직이란 점이다. 단순히 현장의 시설물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차적인 업무 수행에서 그치지 않고, 발상의 전환을 통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다양한 현장 개선활동을 벌여 열차 이용 시민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영적으로도 원가절감 극대화를 통한 수익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업무 관련 꾸준한 신공법 개발 등을 통해 국내 도시철도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창의적 사고로 ‘첨단’을 창조하다
그동안 시설지원단이 추진한 현장 개선 사례들을 살펴보면, 이것이 바로 ‘혁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개선 사례가 있지만 몇 가지를 소개하면, 먼저 눈에 띄는 사례는 토목구조부가 추진한 ‘터널 속의 누수방지를 위한 스크린필터 청소장치 개발’이다.

이 사례는 5호선 김포공항구간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돼 온 누수문제를 자체개발한 ‘스크린필터 청소장치’를 통해 원천적으로 방지한 사례다. 김포공항구간의 경우 지하철 터널공사시 지상에 항공로가 있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개착공법(지상에서 땅을 파고 구조물을 만드는 방법) 대신, 상부의 구조물은 그대로 둔 채 땅속에서 굴착 후 구조물을 만드는 ‘메시쉴드공법’으로 건설이 됐는데, 버팀목으로 세웠다 제거한 H파일을 통해 지하수가 터널 안으로 자주 유입되는 고질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수차례 방수작업을 펼쳤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이에 토목구조부는 근본적인 누수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그동안 시행해 보지 않은, 누수부위를 직접 막는 방법, 누수부위 뒷면을 채우는 방법, 그리고 역발상으로 누수부위를 막을 게 아니라 오히려 구멍을 뚫어서 터널 뒷면의 지하수를 빼내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6개월에 걸쳐 시도했다. 그 결과 역발상으로 접근한 ‘터널에 구멍을 뚫어 뒷면의 지하수를 빼내는 방법’을 최종 채택했다. 그런데 또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터널을 뚫어 연결한 유수관에 토사가 함께 유입되어 장기간 사용 시 관이 막히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토목구조부는 다시 아이디어를 모아 지하수와 함께 유입되는 토사를 제거할 수 있는 ‘스크린필터 청소장치’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기존 보수방법과 비교해 누수개소를 3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었고, 보수비용도 8억 원 가량 절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또 하나 주목할만한 사례는 ‘월류방지를 위한 무동력 배수시스템 도입’이다. 이는 터널 내에 설치된 배수로를 통해 지하수가 장시간 흐르면서 배수관 및 배수로에 슬러지(퇴적물)가 쌓여 지하수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해 선로로 월류하여 열차 운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지하수에 함유된 라돈이 공기와 결합해 공기오염의 주범이 되는 문제를 개선한 사례다.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수로 슬러지 제거작업, 배수로 확장공사, 수중펌프 설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지만, 배수로를 확장하는 것도 구조적 한계가 있었고, 수중펌프 설치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했다. 그렇게 고민이 깊어지던 중,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사이펀원리’를 이용해 월류하는 지하수를 직접 터널 밖으로 빼내자는 것이었다. 특히 사이펀원리는 무동력으로 지하수를 빼낼 수 있어 아주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것이 그렇게 만만치는 않았다. 당시 개선활동을 지휘한 토목구조부 국윤모 부장은 “과학적으로는 분명히 가능했지만, 실제 현장에 사이펀원리를 적용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유사한 적용사례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우리 스스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개발해야 했죠. 그야말로 모든 게 창조 그 자체였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토목구조부의 뜨거운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그리고 마침내 사이펀원리를 적용한 배수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 사례 역시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공사비를 무려 4억 원 가량 절감할 수 있었으며, 역사 내 라돈 수치를 대폭 줄이는 성과도 가져왔다.

‘5678상상특급’으로 고객의 행복을 나른다
현장에서 이렇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현실화 시킬 수 있었던 데는, 공사가 전사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창의활동 지원시스템인 ‘5678상상특급’이 큰 몫을 했다.
이 시스템은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품질개선활동 등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창의동아리 등을 상시적으로 지원하고, 제안마당, 통계마당, 시민제안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창의활동 시스템이다. 지난해 이를 통해 등록된 제안 건수만 2만 건이 넘을 정도로 그야말로 살아 있는 아이디어의 보고(寶庫)이자, 다양한 지식창고로써 현장의 생생한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는 앞으로도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인프라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이용 시민들의 작은 소리에도 항상 귀를 기울여 고객의 행복을 실어 나르는 신개념 도시철도문화를 창조해 나간다는 목표다.


- 출처 : 월간 혁신리더 2013년 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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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 제도가 아닌 문화로 정착돼야
정확한 데이터에 입각한 효율적 개선으로 성과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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