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유연한 실행력을 갖춘 경력개발자를 위한 두 가지 조언
작성일: 
2013-02-27 오후 3:02:58
조회수: 
1471



30대 중반의 직장맘. 일과 육아를 함께 해야 함은 물론 이직으로 새로운 회사에 적응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게 된다. 하지만 현실적이고 유연한 경력실행을 하다보면 가장 아름다운 자기만의 경력흔적의 길이 나있을 것이다.

정연식 KT커리어코치 / www.biztalk.pe.kr

“적응하기가 정말 쉽지 않네요.”
그녀는 삼십대 중반의 직장맘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6개월 된 경력사원으로서 사내 커리어의 방향성을 잡고 싶어 커리어 코칭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직장맘으로서 일과 삶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도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는 먼저 커리어 리뷰로 시작했다.
“저는 지방 국립대와 서울소재 대학원의 전자공학과를 나와 제조업체에서 세 곳의 회사에서 휴대폰 단말 하드웨어 개발 업무를 십 년 정도 해왔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있던 회사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관련업체인 모기업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경력사원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고요.” 이야기를 하면서 회사에 다닌 기간을 말할 때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는 걸 보니 자기 커리어에 대한 생각 정리가 깔끔하게 정리된 분 같지는 않았다. 십 년 동안 자리를 세 번이나 옮기긴 했지만 자기만의 전문 분야가 분명하여 그리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생각도 되었다.
커리어 목표를 묻자 그녀는 “휴대폰 단말 하드웨어 일을 십 년 정도 해왔는데, 이제는 이 곳에서 더 이상 이 일을 할 수 없으니 어쨌든 단말 관련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녀의 요청에 따라 단말 관련 부서가 어떤 부서가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고, 커리어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업무의 폭은 어느 정도이어야 할 지, 그리고 그 깊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업무의 폭과 깊이에 따라 그 부서에서의 경력 년수는 몇 년 정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워보았다. “완성된 그림은 아니지만 초안으로서는 가치가 멋진 그림이네요”라며 그녀는 좋아했다.

일과 삶의 균형 찾기
“그런데 사실 제가 언제까지 일을 할 것인지도 확신이 서지 않아요”라며 그녀는 일과 삶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두 살 배기 남자 아이를 하나 두고 있다는 그녀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그 다음은 그 때 가봐야 아는 이야기이고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일과 삶의 균형 잡기가 정말 쉽지 않아요. 주중에는 일과 삶을 9대 1로 두다가 주말이 되면 1대 9로 바뀌는데, 모드전환이 쉽지 않더라고요. 계속 갈등이고 시련이...네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눈가에는 눈물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많이 힘들었어요’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녀는 제조업 중심의 전통적 회사에서 서비스 중심의 트렌디한 회사로,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그리고 재벌 혹은 주인이 있는 기업에서 국민이 주인인 기업으로의 이동으로 인해 그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던 것 같았다. 무엇보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힘들어 합니다. 그리고 삼십대 중반의 그 시기는 경력질주의 시기와 어린 자녀 육아문제가 함께 겹쳐져 있어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여자라는 이유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라는 나의 말에 그녀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나는 테이블 위의 티슈를 건네며 그녀가 잠시 마음을 정리하도록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주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 그녀는 사소하지만 궁금한 사항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덧붙였다. 사내에서 부서이동은 어떻게 하는지, 육아휴직은 어느 정도 쓸 수 있는지 등 상사나 혹은 주위 동료 분들에게 물어볼 수 없는 그런 내용들이었다. 평소 궁금한 것들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그녀는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나도 직장맘 경력사원의 빠른 적응을 응원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커리어와 라이프도 점검해보자.

유연성 있는 실행력 요구
그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연성있는 실행력이다. 십 년 정도의 경력을 갖춘 자라면 자기 갈 길에 대한 밑그림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는 실행력을 해나갈 수 있지만, 그녀는 경력단절을 겪은 입장에서 지금까지 해 온 일을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새로운 일을 다시 해나가야 한다. 또한 새로운 사람과 함께 해야 하고, 직장맘이기에 일과 삶의 균형도 맞추어 가야 한다. 그렇기에 유연성 있는 실행력이 요구된다.

첫째, 유연성 있는 실행력은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업무 중에 나누는 대화와 피드백 속에서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숨은 실력을 보게 될 것이다. 그 대화와 피드백이 그녀의 평판을 만들어 낼 것이고, 그 평판은 짧게는 3개월 길어도 1년 안에는 어떤 이미지로 굳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업무 중에 나누는 대화와 피드백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쌓아온 실력을 대화와 피드백으로 보여주려는 주도성이 유연성 있는 실행력의 첫 시작이다.

그 대화와 피드백은 ‘약한 연결의 강한 힘’이 될 수 있다. 약한 연결의 강한 힘은 업무 중에 알게 되는 다른 사람과의 사소한 만남이 이직이나 부서이동 등의 큰 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회학 이론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업무 중에 만나는 사람과의 사소한 만남을 가볍게 여길 수 없다. 특히 그녀와 같이 경력사원으로 들어온 경우는 이 만남에 의해 그녀가 그토록 경험하고 싶어 하는 새로운 일거리의 기회가 되는 직접적 통로가 되기 때문에 약한 연결이 강한 힘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사내 인맥형성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경력의 길 찾아야
둘째, 유연성 있는 실행력은 새로운 경력 목표를 요구한다. ‘단말 하드웨어 개발 전문가’라는 예전의 경력목표는 이제 의미가 없다. 코칭을 통해 그녀는 ‘단말을 잘 아는 ICT 서비스 기획자’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업무지식 이외에 새로운 지식과 스킬이 요구된다. 새로운 목표가 100% 그녀에게 맞는 목표는 아니지만 이 목표가 그녀의 새로운 지식과 스킬을 더욱 알차게 갈고 닦도록 하는 나침판 역할은 할 것이다. 어차피 경력목표는 유연성 있는 실행을 통해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법이니 조바심을 갖지 않고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삼십 대 중반의 직장맘이라는 라이프적인 요소를 고려한 경력 목표를 잡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어린 자녀와의 감정적 소통을 위한 대화의 시간은 절대적으로 시간을 요구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그녀의 입장에서 무리하게 성공지향적인 경력목표를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남편이나 친한 친구 및 동료와의 대화를 통해 현실적이고 유연한 경력실행을 하다보면 가장 아름다운 자기만의 경력흔적의 길이 나있을 것이다. 어떤 흔적이든 가장 자기다운 길이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 출처 : 월간 혁신리더 2013년 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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