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팀워크의 극치, 아이스하키
작성일: 
2013-02-27 오후 3:04:53
조회수: 
1207



아이스하키는 한 명의 골리(골키퍼)와 다섯 명의 선수가 한 팀이 되어 20분 3피리어드로 진행되는 경기이다. 극심한 에너지 소모를 전제로 한 특유의 격렬함으로 인해 수시로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여기에 아이스하키에서만 감지할 수 있는 조직 운영의 팁들이 숨어 있다.

동계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며, 북미 대륙은 물론 유럽 각국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종목이 바로 아이스하키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썩 익숙하지 않은 스포츠지만 국가대표팀은 실력이 세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상상보다 많은 숫자의 동호인과 클럽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내가 속한 클럽만 해도 20명이 넘는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동호인들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이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이런 아이스하키에는 독특한 경기 운영 방식이 있다. 각각 5명의 선수로 구성된 3~4개 조가 2분 정도의 간격으로 끊임없이 교체를 반복하는 것이다.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따로 경기를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물 흐르듯이 교체를 하며, 한 명씩이 아니라 이미 호흡을 잘 맞춘 5명의 조원들을 한꺼번에 교체하기 때문에 그 타이밍과 기술이 상당히 중요하다.

또한 5명의 선수들은 디펜스 2명, 윙 2명, 센터 1명 등으로 포지션이 정해져 있지만, 비교적 좁은 링크 안에서 그들은 자기편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빈자리를 찾아 빠른 속도로 이동해서 정해진 대형을 항상 유지한다. 극심한 체력적 소모를 견디기 위해 60분이 넘는 경기시간 동안 20명의 선수들은 마치 한 몸인 듯이 움직인다. 조직의 유연성을 최대한 발휘해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기회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가 하면 그 빈 곳은 반드시 누군가가 빠르게 채워준다.

이 시대의 경영도 아이스하키와 비슷하다. 축구장만큼 넓고 여유 있는 경영 환경을 제공하지 않으며 그 환경의 변화는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일어난다. 따라서 대응 속도 역시 더 빨라져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의 조직, 특히 의사결정 구조가 수직적으로 긴 조직은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 필요로 하는 직능을 다 갖추기만 한다면.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구성원의 숫자는 적을수록 효율적이다.

또한 예전에 비해 빠른 환경 변화가 주는 피로도가 커진 지금 하나의 조직이 큰 부하를 오랜 시간 동안 견디도록 방치해서는 안 되며 업무의 단절 없이 다음 기능을 가진 조직으로 옮겨가는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스하키의 조별 교대 타이밍이 1분30초에서 2분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반응은 “그렇게 빨리?”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체력이 60%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교체하기 때문이다. 체력이 완전히 고갈된 상태에서 교체하게 되면 다음번 투입까지 체력을 회복하기 힘들므로 적정 시점에서 교체하는 것이다.

조직 내에서의 역할 분담 유연성에 대한 부분도 주의 깊게 관찰해 볼 부분 중 하나이다. 철저한 분업에 의해 ‘나는 내가 맡은 일만 잘하면 된다’는 발상은 오히려 조직의 비효율을 유발한다. 기회가 생기면 누구라도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그로 인한 빈자리가 생긴다면 팀원 중 누구라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 하나 아이스하키 조직 운영에 있어서 특이한 점 중 하나로 ‘엠프티 넷(Empty Net)’이라는 작전이 있다. 이는 팀이 1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잔여시간이 1분여 남은 경우 활용하는 카드이다. 말 그대로 골대를 비우고 골리 대신 한 명의 공격수를 더 투입해서 동점 상황을 만들려는 전술이다.

물론 골대를 비웠기 때문에 상대의 역습에 추가골을 허용할 위험이 다분하지만 1골 차로 지나 2골 차로 지나 똑같기 때문에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처한 기업에서 참고할 만한 조직 운용 전술이 아닐까.    


- 출처 : 월간 CHIEF EXECUTIVE 2013년 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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