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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불황 탈출과 유니콘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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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콘 기업이란 10억 달러 이상의 평가액을 얻고 있는 비상장 기업을 뜻한다. 2003년 태동할 당시 유니콘 기업의 수는 에버노트와 드롭박스 등에 불과했지만 이후 2008년 불황을 경험하면서 140곳이 넘을 정도로 급증했다. 유니콘 기업들은 어떻게 불황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일까.

    1990년대 중반 이후 미국은 오랜만에 호황을 맞이하는 듯했다. 정보 혁명을 통해 IT기업들의 주가는 치솟았고 서민들은 대출을 받아 손쉽게 내 집을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호황도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서브프라임론 문제로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불황으로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1번의 경기침체를 경험했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의 종결로 인한 불경기 그리고 2차례에 걸친 석유 위기의 충격 등 외부적 요인이 주로 작용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 발생한 불황은 성격이 달랐다. 서브프라임론과 같은 국내 금융 산업의 구조적 실패로 인한 내부적 요인 때문이었다. 여기서 미국의 불황을 야기한 서브프라임론 사태와 리먼 쇼크의 발생, 붕괴의 과정에 대해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자.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 위기
    미국은 2001년을 전후해 경기 부양을 위한 시책으로 역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저금리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자 저금리를 이용해 소득 수준이 낮은 서민들까지 주택 대출을 받기 시작했고, 이러한 부동산 수요의 증가는 주택 구매 붐을 유발했다.
    2005년 미국 부시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된다고 판단하고 주택 구매 붐의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으로 금리 정책의 전환을 시도했다. 그 결과 주택 시장이 축소되면서 부동산 가격 또한 급락했다. 이로 인해 대출 이자와 원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수많은 서민들이 빚더미에 앉아 파산하는 지경에 놓였다. 이 서민들의 몰락을 초래한 대출 상품이 바로 서브프라임론이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할 때 금융기관에서 정한 대출 금리는 소득별 차이를 두고 있다. 소득 수준에 따라 상환 능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고소득자는 금리가 싼 우대 금리가 적용되지만 저소득층은 높은 이자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 주목한 금융기관이 주택 금융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저소득자용으로 고안한 대출 상품이 바로 서브프라임론이었다. 미래 집값, 즉 담보 가치를 가진 부동산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저소득층에게 대출금리를 인하해 준 것이다.
    이와 같은 서브프라임론이 일정 기간 가능했던 이유는 실제로 미국의 주택가격이 2006년까지 3년 동안에 50% 이상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주택가격은 하락했고, 서브프라임론을 빌려 이자만 갚으며 생활하던 서민들은 갑작스럽게 오른 대출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집을 떠나는 등 파산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서브프라임론을 고안해 팔던 은행들도 대출자들이 상환능력을 상실하자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했고 결국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리먼브러더스는 도산 은행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고, 미국 경제는 금융위기로 인해 역사상 가장 심각한 불황에 빠지고 말았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특히 서브프라임론으로 인해 한때 내 집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렸고 그들의 절망감은 사회 전체 갈등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반등이 있는 법. 미국이 겪은 앞선 11번의 불황이 그랬듯이 금융위기도 시간이 지나면서 종점을 찍었고 경기는 다시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한 분야도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문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이다.
    즉 제조업과 금융업을 대신해 등장한 법률, 회계, 컨설팅, 연구, 교육 등 분야가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등장한 것이다. 실제로 이 분야는 고용지수만을 보더라도 제조업을 뛰어넘고 있다.
    기업들 역시 새로운 형태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불황 속에서 사라진 기업들을 대신해 새로운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바로 미국의 경제를 견인하는 스타트업들, 특히 유니콘 기업이 그 주인공이다.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스타트업
    1980년대 미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IBM, 엑슨모빌, GE, 필립모리스, 브리스톨마이어스, GM 순이었다. 이들 기업 중 현재까지 시가총액 10위권에 남아 있는 기업은 엑슨모빌뿐이다. 이처럼 기업들은 시대의 변화 속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쇠퇴하기 마련인데 그 대표적인 기업이 AT&T이다.
    AT&T는 1980년대 당시 미국을 대표하는 ‘엑설런트 컴퍼니’로 트랜지스터와 레이저 개발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미국의 어느 누구도 AT&T가 시장을 주도하는 리딩 컴퍼니에서 밀려나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휴대폰,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AT&T의 고정 전화 통신망 중심 사업은 쇠퇴했고 지금은 예전의 명성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시장이 변화하면서 주도권을 쥐고 있던 기업이 쇠퇴하면 시장 자체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새로운 경제, 기회 그리고 기업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AT&T와 같이 1980년대를 대표하는 많은 기업들이 과거의 명성을 잃었지만 그 자리를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지금까지 미국을 견인하는 기업들, 즉 ‘GAFA(Google, Apple, Facebook, Amazon)’가 대신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경제를 주도하는 이들 IT 관련 기업들은 20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신흥 영세기업이었다. 하지만 점차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이 담당하고 있던 시장의 역할을 빼앗으면서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그렇다면 이들 기업은 어떻게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자리를 대신해 불황 속에서 경기를 회복시키는 기능을 할 수 있었을까. 무엇보다 이들 기업은 과거 시장을 주도하던 제조업 중심의 기업과는 다른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제품, 조직관리, 인재 채용 그리고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을 선도하고 있었다.
    애플의 경우를 보자. 엄밀히 말하면 애플은 제조업이지만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제조업이다. 아이폰이라는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평 분업이라는 새로운 생산방식을 확립해 차별화된 제조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도 기존의 기업과는 달리 광고료 수입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했다. 구글은 검색 연동형 광고라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기존의 광고 대행사와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해 불황을 모른 채 성장을 지속해 왔다.
    아마존도 본래 유통업 분야에 속하지만 인터넷 쇼핑에 특화하고 있어 기존의 유통업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기존 유통업의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키는 리딩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편 지금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마찰을 무릅쓰고라도 자국 우선주의 경제성장에 집중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를 선도할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조차도 기성세대의 전형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보일 정도로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불황을 초월할 정도의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불황을 넘어서는 유니콘 기업의 등장
    기업들은 특별한 위기에 직면하지 않는 한 기존의 시장에서 확립한 지위를 유지하면서 무난하게 성장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보다 현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실제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많은 기업들이 그러한 사실을 증명해 왔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시장의 발전이 이루어졌던 이유는 새로운 시장을 견인하는 기업의 등장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기업들이 출현했고 지금 그들은 유니콘 기업으로 불리고 있다.
    유니콘 기업이란 10억 달러 이상의 평가액을 얻고 있는 비상장 기업을 뜻한다. 2003년 태동할 당시 유니콘 기업의 수는 에버노트와 드롭박스 등에 불과했지만 이후 2008년 불황을 경험하면서 140곳이 넘을 정도로 급증했다. 유니콘 기업들은 어떻게 불황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일까.
    첫째, GAFA의 기업 인수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GAFA는 상장 후 확보한 윤택한 자금을 바탕으로 신생 기업들을 인수했다. 그러자 기업을 키워 GAFA에 매각하는 것을 하나의 수익 모델로 삼은 스타트업들이 계속해서 탄생했고 이들 중에는 유니콘으로 성장해 주목을 받는 기업들도 나타났다.
    둘째, 미국에서 스타트업의 사회적 지위 상승을 들 수 있다. 원래 기업의 신용을 측정하는 기준 중 하나로 상장은 중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GAFA의 성공에 힘입어 비록 현재는 비상장이지만 미래의 가능성을 가진 스타트업에 대해서도 사업 내용을 보고 높이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러자 굳이 상장을 해서 주주들로부터 경영관리에 대한 체크를 받지 않고 배당금에 대한 부담도 없이 창업 당시의 마인드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경영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유니콘 기업들은 특히 그러한 경향이 강했다. 즉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주식 공개를 위해 기존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던 앞선 기업들과는 달리 스스로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길을 선택했다.
    미국의 불황은 인간의 욕망, 기존의 시장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기업들의 각축전 속에서 엄청난 손실을 야기했고 결국 보신주의에 빠진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반면 유니콘 기업들은 기존의 질서에서 탈피해 새로운 고객, 새로운 시장에서 승부를 해왔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 출처 : 월간 CHIEF EXECUTIVE 2019년 2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