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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w, America] 줌의 부상과 화상회의 기업 전쟁

  • 첨부파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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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17일 뉴욕타임스는 ‘우리는 지금 줌 안에 살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줌을 꼽으면서 ‘화상회의=줌’이 공식처럼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도한 시장 경쟁, 보안 문제 등이 잇달아 닥치면서 줌은 성장에 발목이 잡혀 있다. 과연 줌은 화상회의계의 넷플릭스가 될 수 있을까.



     

    지난 5월 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미국 기업에게 주는 충격과 불확실성은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때로는 위기가 기회가 되듯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시장 확대와 성장 기회를 찾은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화상회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다.
    지난 3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대부분의 주정부가 ‘자택 대기(Stay-at-home)’ 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기업 업무는 재택근무로, 학교 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었고, 심지어 종교 행사를 포함한 각종 사회 활동도 가상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당연히 사람들을 온라인에서 연결시키는 화상 솔루션에 대한 급격한 수요 증가가 뒤따라왔다.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인 기업은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한 ‘줌(Zoom)’이다. 줌의 확장세는 놀라울 정도이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하루 사용자가 1000만 명에 불과했는데 지난 3월 초에 2억 명이 되더니 4월 초에는 3억 명을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급격한 부상, 그리고 호사다마


    줌은 지난해 4월 나스닥을 통한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당시 공모가가 36달러에 형성되었는데 IPO 첫날 75% 오른 63달러가 되어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1년 후인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 최대 수혜주가 되면서 지난 5월 8일 종가 기준 155.4달러, 시가총액 433억 6000만 달러로 주가가 폭등했다.
    이처럼 줌의 사용자와 주가가 폭증하면서 미국에서는 줌과 관련된 여러 신조어까지 나오게 되었다. 화상 채팅을 하자는 의미로 ‘렛츠 줌(Let’s zoom)’이라고 하거나 줌을 애용하는 젊은 세대를 ‘Z세대’가 아닌 ‘줌 세대’로 부르고 있다.   
    줌은 원래 B2C가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서비스였다. 그러나 사용이 워낙 편리하고 무료 버전은 40분 동안 100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일반 소비자가 열광하는 화상회의 솔루션이 되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할까. 화상회의 시장을 휩쓸 것만 같던 줌에게 커다란 도전이 발생했다. 바로 ‘줌 바밍(Zoom Bombing)’으로 불리는 보안 문제이다. 낯선 사람이 화상회의나 온라인 수업 중에 침입해 음란물이나 인종차별 발언 등을 올리는 사이버 테러가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여기에 캐나다 보안업체 시티즌랩이 ‘줌의 데이터가 중국 서버를 경유한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줌을 이용한 화상회의 보안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더욱 커지게 되었다. 구글, 테슬라,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에서는 직원들의 줌 사용을 막는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이에 대한 에릭 위안 줌 CEO의 대처는 빠르고 선제적으로 진행되었다. 공식적인 사과를 통해서 보안 취약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중국 이외 지역 데이터는 중국 서버를 경유하지 않게 하겠다는 등 개선책을 발표했다.
    이어 4월 22일에는 보안 강화 버전인 줌 5.0이 발표되었고 4월 29일에는 줌이 클라우드 인프라 파트너로 오라클과 손잡았다는 기사가 언론을 장식했다. 오라클과의 합작은 오라클 클라우드가 보안에 특화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줌에게도 매우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화상회의 기업 전쟁 시대 도래


    줌이 보안 이슈로 주춤하는 사이 경쟁 기업들에는 기회가 되는 분위기이다. 특히 거대 테크기업들이 앞 다퉈 화상회의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24일 페이스북은 화상회의 솔루션인 ‘메신저 룸스(Messenger Rooms)’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화상회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룸스는 최대 50명이 무료로 접속할 수 있으며 페이스북 ‘메신저’ 앱이 설치돼 있으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하루 평균 사용자가 17억 명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급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구글도 이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지난 4월 29일 구글은 자사의 프리미엄 영상회의 솔루션 ‘미트(Meet)’를 무료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구글 미트는 100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화상회의 솔루션으로 원래는 구글이 기업 고객을 위해 개발했지만 이를 B2C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도 기업용 화상회의 솔루션인 ‘팀스(Teams)’를 일반 소비자용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기존 솔루션인 에픽게임스의 ‘하우스파티’, 최근 버라이즌이 인수한 블루진스, 시스코 ‘웹엑스’, 스카이프, 애플 ‘페이스타임’ 등도 여전히 화상회의 시장의 강자이다.
    이처럼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화상회의 시장의 급격한 팽창과 이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 간 치열한 싸움이 진행 중이다. 과연 줌이 거대 테크기업의 공세에도 부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출처 : 월간 CHIEF EXECUTIVE 2020년 6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