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AC 콘텐츠

  • NEWS ROOM
  • BIZ & INSIGHT
  • ISSUE & TREND

KMAC 컨텐츠

KMAC는 각종 정보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고객센터
  • KMAC 컨텐츠
  • 경영메신저

경영메신저

  • 민기영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원장 - “데이터 경제 활성화 위한 마중물 될 것”

  • 첨부파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9/01/14

  • “이제까지 전기로 공장을 돌렸다면 앞으론 ‘데이터’가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말이다. “이제 데이터 테크놀로지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신기술들은 이미 우리들의 일상을 빠른 속도로 바꿔 나가고 있고, 이에 따라 데이터가 디지털 경제활동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 경쟁력이 좌우되는 데이터 주도 경제(Data Driven Business)가 도래한 것이다. 데이터 주도 경제의 시작점에 선 기업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지난 2018년 12월 12일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민기영 원장을 만나 1993년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를 시작으로 2018년 창립 25주년을 맞은 진흥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해 데이터 생태계 혁신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 정보 시스템 기획과 서비스 실무를 두루 거친 정보화·데이터 전문가로 컨설팅 경력까지 겸비한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계십니다.
    그동안 공공과 민간에서 직접 부딪히며 경험했던 것들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전 기존의 틀을 깨고 혁신을 해야 하는 조직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업무혁신비서관으로 대통령과 함께 ‘Why’라는 근본적 물음을 시작으로 모든 것을 개선했습니다. 정부의 업무처리부터 전산화 시스템인 이지원도 그 당시에 개발했고요.
    2018년 7월, 진흥원에 왔을 때 분명 잠재력은 있는데 기존의 시스템에 안주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목표의식도 불분명했고요. 그래서 제일 먼저 목표와 역할을 명확히 하고 최적의 조직으로 정비해 나갔습니다.
    물론 혁신의 과정에는 늘 고통이 따르지만 다행히 구성원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바꿔 나갈 수 있었어요. 2019년은 데이터 산업의 전기(轉機)가 될 겁니다. 그 중심에서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중요한 역할들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우리나라가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선도한다’는 IT 강국을 목표로 1993년에 출범한 데이터 전문기관이에요. 그동안 국내 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고 국민들의 데이터 활용을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올해 기관 명칭을 ‘한국데이터진흥원’에서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으로 변경했는데, 앞으로 데이터를 통한 경제와 사회의 발전은 민간부문의 활성화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기업과 개인 등 민간부문의 데이터 유통과 활용을 지원하고 데이터 전문가 양성, 데이터 기업 육성 사업 등을 추진하며 우리나라 데이터 산업의 양적, 질적 성장을 견인해 나갈 계획입니다.

    - 데이터가 디지털 경제활동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데이터 경제’는 데이터 활용이 다른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의 경제를 의미해요. 기존 산업화 시대의 석탄과 석유처럼 이제 데이터는 21세기 원유로 불리고 있어요. 가트너에서는 데이터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 원유’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데이터는 그 자체로서 자산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다보스포럼에서 데이터를 화폐나 금처럼 새로운 자산으로 인식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유통과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양질의 데이터를 얼마나 보유하고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가 경제의 성장과 대외 경쟁력이 좌우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데이터 생태계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 대한민국이 데이터 주도 경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요.
    무엇보다 규제 개혁이 시급합니다. 4차 산업혁명, 특히 데이터 혁명 시대의 특징은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의 출현으로 볼 수 있는데 기존의 제도와 법으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담아낼 수 없어요. 오히려 새로운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대통령도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선언할 만큼 우리에겐 시급한 과제이죠. 특히 데이터 산업의 발전에 가장 시급한 규제개혁은 개인정보보호법의 개정입니다. 개인정보 관련 데이터가 전체 데이터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활용가치가 있는 대부분의 데이터들은 개인정보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론 규제를 완화하자고 해서 개인정보 보호를 소홀히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무조건적인 규제보다는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마련해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을 넓혀 주는 것이 필요해요.

    - ‘마이데이터(MyData)’ 사업도 추진하고 계시다고요.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가 기관으로부터 자기 정보를 직접 내려받아 이용하거나 제3자 제공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활용체계를 정보 주체 중심으로 전환하는 사업이에요. 개인의 자기정보 결정권을 강화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업으로, 기존에 기업이나 정부가 중심이었던 데이터 활용체계가 정보의 주체인 개인으로 전환되는 겁니다.
    2018년 의료, 통신 분야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2019년부터는 약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5대 분야 8개 기관에 실증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보 주체는 자신의 결정에 따라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신의 신용정보, 자산정보 등의 제공을 요구하고 다른 서비스 사업자에게 제공하도록 함으로써 더욱 합리적인 대출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이처럼 개인정보의 활용이 개인의 편익으로 되돌아가는 선순환을 구축해 데이터 활용의 가치를 인식시키고 데이터 산업의 육성을 동시에 달성하고자 합니다. 

    - 최근 발간하신 ‘2018 데이터 산업 백서’를 보면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가 2017년 14조 원대를 돌파했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14조 3047억 원이고 데이터 기업 수는 7133개입니다. 어떤 산업 분야보다 빠르게 성장하고는 있지만 해외 데이터 산업에 비하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것이 사실이에요. 미국의 7.6%, EU의 16.2% 수준이죠.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로 보면 세계 1위가 미국인데 2017년 기준 약 187조 원에 달하고 데이터 기업 또한 30만 개가 넘어요. EU 역시 88조 원의 시장 규모에 28만 개의 데이터 기업이 활동하고 있고 일본, 중국의 약진도 돋보입니다.
    향후에는 전 세계 데이터 시장의 성장 폭이 지금보다 더욱 커질 거예요. 미국은 2023년에 약 340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EU는 140조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산업 전반에 미치는 데이터의 경제 간접효과예요. 데이터 산업의 발전이 다른 산업 분야 발전에 촉매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데이터는 전체 국가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한국은 IT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 처리·분석 기술은 뒤처져 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물론 주요 선진국에 비해 기술 격차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데이터 처리·분석 기술이 뒤처지는 것은 열등해서가 아니라고 봐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양질의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가비지 인, 가비지 아웃(Garbage In, Garbage Out)’이라는 말처럼 저질의 데이터는 분석과 활용에 의미가 없어요.
    결국 데이터 품질이야말로 데이터 분석과 활용의 시작입니다. 데이터 표준에 따른 품질이 담보되어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고 AI,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거죠. 그래서 진흥원에서도 데이터 표준화와 품질 개선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데이터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인재 부족률이 37.6%라고 할 정도로 기업에서는 인력 부족에 신음하고 있는데 반면 청년들은 최악의 청년실업 문제에 직면해 있어요.
    이러한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서 진흥원은 미취업 청년들에게 빅데이터 분야 실무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취업까지 연계하는 인재 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기업의 경영자들도 빅데이터 인재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빅데이터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세 가지 기본 요소를 꼭 기억해야 합니다. 양질의 데이터, 데이터 기술, 해당 분야 전문지식의 3가지가 바탕이 되어야 해요.
    이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것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축적이에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활용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이에 따라 진흥원에서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재직자를 대상으로 데이터 전문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인재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 내 인력을 데이터 인재로 양성해 나가는 게 더 빠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벤처기업인 씨플랫폼서비스의 대표이사를 지내시기도 하셨는데 민간기업을 경영하실 때와 공공기관의 장으로 계실 때의 차이점이 있나요. 
    민간기업을 경영할 때는 기업의 이익이 최우선이었다면 공공기관은 공익을 위해 가장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어요. 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데이터 산업과 기업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다른 차원의 고민이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또 공공기관의 의사결정 과정은 정부, 주무부처 등과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만큼 민간기업처럼 경영자의 책임 하에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요.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이러한 과정들이 다소 비효율적으로 느낄 수 있지만 정책의 일관성, 통일성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더 많이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그리고 있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합니다.
    올해 진흥원 사업 예산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약 100억 원 내외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 840억 원의 예산이 확보됐어요. 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이터 바우처 사업은 민간영역에 데이터의 유통·거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와 상품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데이터 구매나 가공비용을 지원하는 건데 이 역시 민간 시장에 데이터가 원활하게 유통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산업 전반의 데이터 유통과 인력 양성 지원을 통해 데이터 생태계 혁신과 데이터 경제 시대를 여는 원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혈액순환이 잘 돼야 건강한 것처럼 데이터 유통·거래 활성화가 데이터 산업의 성장과 선순환에 주춧돌이 될 것이라 확신해요. 앞으로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로서 데이터 경제 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출처 : 월간 CHIEF EXECUTIVE 2019년 1월호 -